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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가 만나 사람/2014.5.22/대전교차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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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가 만난 사람

  • 늦깎이 여학생들의 공간‘청춘학교’

    선화동에 위치한 청소년문화마당에 들어서면 우렁찬 선생님의 목소리와 그 뒤를 잇는 학생들의 대답소리가 들린다. 교실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칠판 가득 적힌 숫자들이 수학시간임을 알려준다. 칠판에 열심히 설명하는 선생님과 고개숙여 열심히 숫자계산을 해 답하는 어르신 학생들. 이곳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교실인 청춘학교이다. 청춘학교의 선생님이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전성하 교장을 만나봤다. 

    ㅁ 글/사진 이향숙(hyangsll@kyocharo.com)


    청춘학교는 어떤 곳인가?
    배움에 뜻은 있으나 여건이 되질 않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배움터입니다. 특히 배움에 한이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찾아옵니다. 이곳 청춘학교에서는 그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젊은 세대들이 누리고 있는 사회생활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야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96년 친구의 권유로 야학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야학에서 상업과목을 가르칠 선생님을 찾던 중 세무회계를 전공한 저한테 기회가 왔습니다. 그때 시작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지금의 청춘학교 교장자리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배우려는 어르신들을 보면 에너지가 저절로 생겨납니다. 또한 제가 알고 있는 작은 것 하나라도 더 가르쳐드리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시는 분들을 통해 행복함을 느낍니다. 이런 마음들이 야학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청춘학교 수업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청춘학교에서는 한글, 생활영어, 일반교과목 등 초·중 검정고시 대비 교과목 수업과 연극, 영화, 연주회 등을 관람하는 문화교육으로 진행됩니다. 교과목 수업은 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뤄지고, 문화교육은 한 달에 한 번 체험을 통해 진행됩니다. 

    하지만 문화체험은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체험공간과 콘텐츠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격월로 구별 문화원을 순회하면서 연주회를 개최해 관람하는 체험을 진행합니다.

    청춘학교를 운영하면서 힘든 부분은 어떤 것들인지?
    어르신들이 저녁에 움직이시는 게 힘들어 낮에 학교가 운영됩니다. 그러다 보니 낮에 봉사해주실 교사가 많이 부족합니다.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과 기존에 계신분들이 반을 나눠 수업을 받아야하는데 현재로서는 같은 교실 안에서 함께 학습을 진행합니다. 

    낮시간에 봉사를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또한, 어르신 문해교육에 기부하는 분들이 많이 없습니다. 어린이보호기관이나 청소년보호기관들은 후원자들이 많지만 문해교육에 기부하는 분들이 적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육소외자인 어르신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학습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부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교 홍보가 부족해 못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곳 청춘학교는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춘학교에 도움을 주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현재 청춘학교는 17명의 후원자들이 후원을 해주십니다. 하지만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후원자들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용품, 종이, 컴퓨터처럼 어르신들이 공부할 수 있는 물품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및 성인들을 위한 공간은 많은데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이든 잘~ 하고 싶습니다. 지난번에는 학교밖 청소년 돌봄센터에서 청소년들이 봉사를 나왔습니다.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공부를 매우 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의 만남이였습니다. 

    학교밖 청소년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많은 걸 깨닫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상설프로그램화 해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더 많은 교육혜택을 받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책보는 일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청각자료 등을 이용해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싶습니다. 

    현재 저희학교에서는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지만 일반 학교에는 이런 시설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 자원들을 활용해 일반 공교육과 문해 교육자들이 같이 공유하는 교육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뒤늦게 공부하시는 어르신들이 창피한 일이 아님에도 숨어서 학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부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떳떳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해야합니다. 그래서 우리 청춘학교를 더 많이 홍보해 모든 세대들이 학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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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25)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로 157번길 48 4층(대흥동) 청춘학교